바로잉

데이비드코드머레이 저 | 이경식 역

남들보다 조금 더 멀리 보고 있다면, 그건 내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 아이작 뉴턴

창의력 개발 전문가인 저자는 탁월한 창조적 아이디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것을 모방하고 재창조하는 것이라는 발칙한 주장을 펼친다. 처음에 의구심으로 대하던 그의 주장이 뉴턴, 아인슈타인, 케플러와 같이 당대의 최고 창의적 인재가 해왔던 모방과 재창조의 사례를 접하면서 이해와 납득이 되기 시작했고 그의 창의적인 분석과 접근법에 정말 감탄을 절로 느끼게 되었다.

특히, 잠재의식을 통한 숙성과정을 설명하면서 들었던 ‘순간적으로 번뜩이며 생각나는 아이디어’는 그간 내가 무수히 겪으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미스테리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잘 분석함으로써 내가 순간적으로 무릎을 탁 치며 깨달음을 얻을 정도로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동안 개발자로써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에 대한 다른 접근법이 늘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런 나한테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흥미롭고 호기심있는 제안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되었고, 책을 덮고는 창의력 개발이라는 분야에 대해 관심이 커져 관련 분야에 대한 책을 몇 권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 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큰 즐거움중에 하나는 이렇게 전혀 알지 못하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얻게 되고, 그로 인한 관심과 흥미를 통해 정보와 지식이 커지고 시야가 넗어지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정말 주변의 모든 R&D 종사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필독 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 세상을 바꾼 탁월한 창조 전략, 바로잉 Borrowing

◆ 1단계. 정의하라 :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라. “모든 문제는 자기 안에 해결의 씨앗을 품고 있다”라는 노먼 빈센트 필의 말처럼 문제에 대한 정의가 내려지는 순간,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도 결정된다.

◆ 2단계. 빌려라 :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곳에서 아이디어를 빌려라. 독창성과 표절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둘의 구분은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빌려왔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같은 분야가 아닌 멀리서 빌려올수록 창의성은 더 높이 평가받는다.

◆ 3단계. 결합하라 : 빌린 아이디어들을 서로 연결하고 결합하라.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아이디어들을 다양하게 결합하다 보면 꼭 들어맞는 조합을 찾아낼 수 있다. 그 둘을 합친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딱 맞물리는 퍼즐 조각이 맞춰진다.

◆ 4단계. 숙성시켜라 : 결합한 내용이 해결책이 되어 나타날 때까지 숙성시켜라. 생각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곧장 달려가버리면, 거기에는 잠재의식이 끼어들어 되돌아볼 여유나 일탈의 여유가 없다. 할 수 있는 한 생각의 박자에 쉼표를 많이 삽입하는 ‘창의적인 정지 creative pause’의 시간을 갖는다.

◆ 5단계. 판단하라 : 마련한 해결책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라.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브레인스토밍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아이디어들만 수두룩하게 나온다. 비판과 판단이 없기 때문이다. 부정적, 긍정적이든 감정적이든 직관적이든 아이디어를 비판하고 판단하는 과정은 아이디어를 진화시킨다.

◆ 6단계. 끌어올려라 :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약점은 없애라. 창의적인 생각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다. 이전의 단계들로 다시 돌아가 정의하고 빌리고 결합하고 숙성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다시 해본다.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고쳐쓰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시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