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레시피 (14-9)

김수영

 

꿈이란 나이들어서도 항상 설레게 하는 단어다. 뭔가 좋은 일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꿈에 대해 생각하면 부푼 희망이 생기는 듯해서 좋다.
비교적 빨리 철이 든 저자의 어린 시기가 부럽다. 물론 남들보다 어려움도 많았겠지만 어릴적 고생이 일찍 철들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 에 결과적으로 지금에의 성공이 있게 된 것일터. 남보다 조금은 늦춰진 삶을 보내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책을 읽으면 사실 시샘과 부러움이 많이 생긴다. 내가 정상적인 교육과정과 삶의 절차를 밟아왔다면 지금쯤 어땠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곤 한다.
이렇게라도 멀리 돌아온 삶에, 현재 위치에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도 있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듯이 어린 시절 방황으로 보낸 낭비의 시간들이 더욱 더 아쉽게 느껴진다. 앞으로 나이가 들면 그런 생각은 더욱 더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꿈이란 그렇다. 나이나 지나온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듯이 항상 꿈을 잃어버리지 않고 또 새로운 꿈을 항상 찾아 나가는 사람들이 결국에 인생에 대한 자기 성취와 만족도가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은퇴 후 삶을 돌아보는데 있어서도 더 후회하지 않기도 할 것이고…

요즘 이래저래 권태기의 시기에 꿈에 대한 가슴 설레이는 이야기를 들어서 좋다. 예전 같으면 책을 덮자마자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곤 했을텐데, 지금은 그냥 무기력하게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사람의 이 엄청난 순응력이 때론 싫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엔트로피도 역행하는 에너지가 생기는 건지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지는 일이 점점 줄어든다. 이놈의 귀차니즘…얼른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