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없어도 돼

여름을 제외하곤 이른아침과 저녁녘엔 항상 추운법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한겨울내내 입던 파카를 걸치고 아침길을 나섰는데, 이 무슨 민망함이람…
버스에 앉아있는 모든 여인네들의 옷차림은 완연한 봄인 것을, 청일점으로 올라탄 나홀로 한겨울이라니

요새 몇주간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 보니 바보가 되가는 느낌이다.
오전엔 10년 넘게 살아온 동네에서 버스를 잘못타서 길을 잃고 헤메더니만, 오후엔 요일만 기억하고 있다 날짜를 19일로 착각하는 헤프닝을 벌이기까지 했다.
바보는 자기가 바본질 모른다던데, 그러면 바보가 된건 아닌것 같기도 한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바보스러운건가

뭔가 분위기 전환을 해야할 타이밍일까? 이러다가는 삼월도 아무 한일없이 훌쩍 지나가게 생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