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다이어트

회계경영팀 오리궁뎅이 이주임님의 7킬로그램 감량이 화제다.
몸짱누님의 다이어트 열풍에 편승해 이주임님이 단기간에 이뤄낸 타칭 ‘설사 다이어트’는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장내에 머물러 있던 노폐물을 생리적 현상으로 배출시킴으로써
자연스런 체중감량 효과와 더불어 쾌적한 장내환경을 이루는 데 그 핵심이 있다 한다.
그러나 이 다이어트법이 내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정작 그 효과나 효능의 탁월함이 아닌
운동화 끈매기에 가파른 호홉을 느끼면서 시작하게 됐다는 그 계기이다.

그저 한 색깔하는 이주임님의 우스개 소리 정도로 알았었는데,
그 거짓말같은 초기 증상이 내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주 오랜만에 올라선 찜질방 디지털 저울이 칠십이라는 숫자를 넘어섰을 때부터 그 불길한 예견은 시작된 것이었다.
모모씨는 결혼하면 당연히 살찌게 되어 있다며, 자신의 총각시절 몸무게를 들먹거리면 나름대로 합리적 근거를 내어 위로해주고 있지만
체내의 무게중심으로 집중되는 살들을 직접 본다면 그같은 소리마저 해주지 못했을 터이다.

서른이 넘어가서 붙는 살은 나이살로서 인위적으로 빼지도 못한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어찌해야 할까, 정말 시작해야 하는 걸까? 이주임님의 설사 다이어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