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무렵 모기한마리가 날아다니는게 보이더니,
목주위의 민망한 부위에 뻘건 전투자욱을 남겨 놓았나보다.
부서 여직원들은 괜한 눈빛으로 웅성대고,
지나가는 이들마다 시선을 눈이 아닌 목부위에 마주치며 지난다.
뭐그리 흉보일일이나 꺼름직해 할 일을 한 것도 아니지만
시선으로 묻는 이들에게 일일이 모기에 물려서 그런거라는 궁색한 변명을 해대는 것도
도둑이 제발 저린 꼴이고 여간 모양새도 나지 않는다.
이 난관을 어찌 극복해야 할까. 온종일 목이라도 접고 다녀야한단 말인가 덴장…
내일은 계절을 한발 앞서는 빼숑을 핑계로
그나마 얇은 목폴라라도 끄집어내어 입어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