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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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기 좋은 날씨.
햇볕도 좋아 사진 잘 받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 선선하기도 한 날.
놀러가기 ‘딱’인 날이지만,
낭군의 무능력함에 의해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시고 계신 마나님이시니
내 어찌 불평불만을 늘어 놓을 수 있으랴, 팔자탓으로 돌려야지.

날씨가 너무 좋아 일찍 들어와 버렸다.
블라인드라도 활짝 열어 젖히고 청소라도 해놓으 했으나,
한창 공사중인 옆 공터의 먼지 때문에 그것도 맘대로가 안된다.

토요일 오후, 지루한 티비 연속극은 재방송만 연발해대고
스릴넘치는 스포츠 빅게임도 없다.
더구나 우리집은 유선방송의 권역에서 벗어난 정규방송 only 영역이라
티비 리모콘만으로 이 무료함을 달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에잇~ 로그나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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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의 결혼식.
혼자 갔다오느라 뻘쭘하긴 했지만, 다녀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분장에 가까운 화장을 한 미숙도 보고, 오랜만에 갈비탕도 한 그릇 먹고..

사진 몇장 찍어 명선²영 자매에게 보내주려 했지만
중요한 해외출장길의 형에게 카메라를 인심쓰는 바램에 그러하지도 못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명선양 출국날을 떠 올리고, 애써 전화번호 찾아 통화버튼을 눌렀지만
다른 아가씨가 받아, 없는 국번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준다.
어리버리 명선양이 먼 타국에서 잘 해낼 수 있을런지,
헛똑순이 선영양과 콤비 잘 이뤄 살 수 있을런지…
그래도 한국사람이니까 꿋꿋이 버티긴 하겠지?
암튼 나가서 잘하고 잘 다녀와라. 돌아오면 맛진 바니 양념통닥 사주마.

p.s
지금 생각해보니 SPF50짜리 선크림도 있었는데,
다음에 한번 국제우편으로 날려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