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Touch Me, anyway.

지금 난 로그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생각이 들고 있다.

처음 로그를 접했을때의 그 신선함과 충격, 난 이 뭐라고 얘기할 수 없는 이놈의 묘한 매력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로그와의 인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놈에 대해 절대 궁금해하지 않았고, 이놈이 대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느껴지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런 생각들은 굳이 나에게 로그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해시키려 하지도 않았다. 내가 느낀 그것이 바로 로그였기 때문에…

하지만 요새들어 난, 모르는 사이에 자꾸만 ‘로그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남들에게 설명할 말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누가 내게 로그에 대해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까?’ 라고…

그간 난
그 썩을 놈의 daum 놈들이 찍어낸 기사 한토막에, 또 그 사이트의 대문짝에 찍힌 이슈란을 보고 와서
‘뭐야 대체.. 잘난척하려고 별짓다하네’
‘로그와 게시판의 차이에 대해 알려주세요’
‘블로그가 무언지 글고 어떻게 하는건지 자세한 설명 멜로 보내주세요’
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내가 그간 느꼈던 로그에 대한 소중한 생각과 의미들을 애써 설명하려 했던 것이다.

Hoon님의 위크블로그를 타고 들어간 daum의 이슈란 게시판에서 난 비로소 알게되었다.
그들에게 로그란 daum의 대문에서 없어지고 나면 그냥 잊혀져 버릴 하나의 가쉽꺼리였다는걸….

포럼을 준비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건 하나였다. 로그에 관심을 가진 많은 분들에게(아니 소수분들이라도) 이를 좀 더 수월하고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함으로써, 그들의 로그에 대한 이해를 돕고, 또 기술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느껴 그들이 가진 관심거리를 그냥 의미없이 지나쳐 버릴수도 있는 어떤이들에게 하나의 방법을 알려주고 싶음이었다. 단지 그것 하나…

이젠 내 회의적인 생각을 정리하려 한다.
앞으로 내게 로그가 무엇인지의 의미없는 질문을 하는 이들에게 난 더이상 그들을 이해시키려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대답을 들을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그에 대해 정말 관심을 가지고, 그 의미를 정말로 궁금해하는 이들이 내게 로그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대답해줄 것이다.

‘지금 당신이 읽어 내려간 이것이 바로 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