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눈을 쓸어올리고

방심한 틈을 타서 모기 한마리가 들어왔나보다.
‘그래 너는 물어라, 나는 대줄테니…’라는 오직 귀차니즘에 입각한 정신으로 버티다가 결국엔 새벽3시엔 선잠을 깨버리고 말았다. 삼십분동안 모기 한마리와 부산떨다가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잠을 청했드랬다. 왠만한 모기들은 그만큼 배불리 먹여줬으면 지쳐서 쉴때도 됐건만, 이놈은 겔포스 먹은 모기인지 소화력도 무지 좋아 밤새도록 윙윙거리며 내몸 구석구석을 애무해댔다.
그리고 지금은 점심시간, 정신적 스트레스와 후유증으로 인해 잠은 쏟아지고 할일은 산더미 같은데 의욕은 안붙고, 같이 일어던 동료는 ‘직딩공식땡땡이시간’인 예비군훈련으로 열외받았는데….. 아!! 지금 내겐 삼십분의 여유와 커피한잔이 그립구나.

오전부터 이번주내내 야근이라는 상사의 말이, 어째 만만치 않은 하루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