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Are U there?


** 이 글 쓰고 갑자기 형 생각이 나서 몇자 더 적어보기로 하는데, 우리 형은 장가가기 전까지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 몇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자기 이름으로 빌린 비디오 제 날짜에 반납하지 않는 사람이요 또 하나가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개념없이 냄새 풍기는 사람이었다. 특히 지하철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형은 그 자리에서 대놓고 면박 주기를 서슴치 않는 성격의 소유자였는데, 어느날 지금엔 형수님이 되신 분과 저녁 퇴근길을 함께 한 때였다고 한다.
냉방이 시작되기 전인 늦은 봄의 이른 무더위, 퇴근길의 번잡한 지하철 4호선에서 사람들 짜증과 함께 조금씩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에 누군가 독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는데….
우리형, 때마침 한 성격 나오면서
” 아 띠바 좁아 터져 죽겠는데, 어느 놈이 매너없이 냄새 풍기고 지랄이야, 짜증나게”
” 집에서 좀 미리미리 싸고 나오면 안되나? “

오~ 주위 사람들 용감한 형의 표현에 감탄해 하며, 그 말을 들었을 미지의 범인을 향해 고소함을 느끼는데… 그 순간,

” 오빠~ 미안해…”
울 형수님이 겸언쩍은 표정으로 형에게 한 말이었다는데…..
그 후에 우리형 아예 차를 사버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