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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덩어리 아이팩을 수리하러 큰 맘먹고 용산 서비스 센터를 찾아갔다.
토요일이라 부지런떨며 일찌기 서둘러 갔건만, 헉~ 아이팩 수리 거부를 당하고 말았다. 이유인즉, 강남으로 아이팩 전용 서비스 센타가 분리됐다는 것… 홈페이지 공지도 없던 터라 옛날 같으면 한바탕 했을 상황인데, 나이도 한살 더 먹었고, 또 오늘 당장 고치지 못하고 시간 끌게 되면 아쉬운 건 나뿐이라는 생각에 혼자 투덜대다 그냥 약도 하나 집어들고 빠져나와 삼성동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얼마나 날씨가 춥고 눈바람이 부는지 또 서비스센터는 지하철역에서 왜 그리도 멀던지 말 그대로 고생길이었다. 너무 춥고 억울하기도 해서 강남 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여직원에게 살짝쿵 어필하는데, 그 때 이미 용산을 거쳐 강남에 도착해 있던 다른 분들의 뜻하지 않던 지원사격…..
예쁘장한 여직원 순간 당황할 때 쯤에 ‘홈페이지에 얼른 공지 올려 놓으세요’라며 주위의 동요를 잠재우며 깔끔한 마무리… 덕분에 수리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주위분들과 많은 얘기들을 나누며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워런티 끝난 제품은 짤없는 유상수리.
중고시장에 내다 팔아도 20만원 밖에 못 밖는 이 넘을 수리하는데 거금 사만이백팔십원이 들어갔다. 더구나 부가세 10% 포함금액이라는데… 지들이 언제부터 세금 그렇게 꼬박꼬박 냈다고 그러는지 참내…
돌아오는 길엔 정오의 햇볕으로 인해 날도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마음은 허전하구려.. (지갑에 돈이 없어서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