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교와 냉장고

어제던가 스포츠좃선 사이트 한켠에서 송혜교의 디오스 냉장고 새모델 선정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요지는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오른 그녀가 긴 공백을 깨고 나온 드라마 ‘오링’의 대박으로 인해 거액의 CF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몇개월에 몇억을 받고 계약했다는 내용보다는, 그 CF라는게 두짝문 냉장고라는 것이 내 관심을 더 끌었다. 모두들 아는바와 같이 그간 두짝문 냉장고의 모델은 심은하, 김희선, 이미연, 김남주, 고소영(얘는 세탁긴가?) 등 당시 최고의 미모와 인기를 가진 여배우들만이 그 캐스팅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마치 예전에 아름다운 연예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화장품 모델들과 같이…(화장품 업계가 예전처럼 대표 메이커를 키워내는데 실패하고, 값싼 외국모델들을 이용한 광고와 김미화, 박경림과 같은 개성있는 모델들을 등용하는 다른 광고전략을 펴 나감으로써, 지금은 유명한 화장품 모델이 아름다운 연예인이라는 이꼴 관계를 성립시키기에는 다소 모호함을 가져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렇다고해도 화장품 모델은 여전히 대부분 연예인의 선망의 대상이지만..)

두짝문 냉장고의 특성이 경제력 있는 주부나 결혼 적령기엔 있는 젊은 여성들을 마케팅 대상으로 하고, 가전제품 중에 상당히 고가에 속한다는 특징에 따라 하이퀄러티/하이 프라이스에 합당한 제품을 제공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제품의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두짝문 냉장고의 이미지에 맞는 모델들은 ‘모든 여성들에게 부러움을 살만한 대표적 여인네들’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이런점에서 송혜교의 두짝문 냉장고 모델의 입성만은 그녀가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수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이제 그녀를 더이상 브라운관에서 만나볼 수 없다는 걸 뜻하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위에서 언급한 두짝문 냉장고 모델의 주인공들은 현재 대부분의 작품 활동을 돈되고 널널하고 이미지 관리하기 쉬운 CF만으로 하고 있다. 굳이 여자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한동안 최고의 영화배우라던 한석규,정우성 등도 지난 몇년간 오직 30초짜리 테레비광고에서만 그들을 만날 볼 수 있었음이다.
이러한 치솟는 인기에 따른 비정상적인 연예인의 행보가 우리 송양게도 똑같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생각을 해봤다.(가을동화 이후로 이미 이러한 조짐이 보이고 있지 않은가)
역시 얘기가 길어지면서 마무리에 상당히 벅참을 느낀다. 암튼 인기먹고 사는 배우라는 놈들이 하는짓이 요새 좀 눈에 거슬려서 끄적여 봤다.
개쉑들 세금이나 진탕 먹이지…

**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변한다해도 혜교는 내게 영원히 ‘미달이 이모’다.
아~ 순풍 다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