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to wordpress

블로그툴로서 b2의 한계를 느끼고 나서 준비에 임한 리뉴얼.
태터툴 같은 훌륭한 한국형 블로그로의 이주도 생각해 보았지만,
지난 데이터를 버릴 수 없었기에 결국엔 b2의 후계자 wordpress가 선택되어졌다.

mingus라는 프로젝트 네임을 가지고 1.2버전까지 한참 업데이트 된 wp는,
b2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 draft, private와 같은 참신한 posting 옵션과 기존에 유용하게 쓰인던 hack을 기본으로 채택하여 블로그툴로서 이미 b2에서 상당한 진보를 이루고 있었다. (하긴 b2 업데이트가 중단된지 2년이 다되어가는데 진보가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할테지..)
또한 충분한 릴리즈 기간이 확보되어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주며, 포럼에서 다뤄지는 각종 hack들도 이미 업데이트가 완료된 후라 기본 프로그램 적용에 있어 우수한 호환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설치후 나름대로의 테스트 결과에서도, b2를 기본 골격으로 한 사용법과 소스적용법에서 오는 친숙함,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어드민 메뉴, 플러그인 적용, 언어설정, comment spam filter 등의 유용한 추가메뉴 등은
적어도, 피치 못했던 나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은 아니라듯이 그 우수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0.8버전이후로 b2에서 wp로의 이주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문제로 인해,
기존 데이터 복구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 실디비를 수동으로 조작, 수정하여야만 한다는 사실은 대략 난감함으로 다가왔다. 더구나 wp에서 b2와는 달리 카테고리 선택을 멀티로 지원하게 되면서, DB 구조가 완전히 분리되어 이전 자료의 카테고리 지정을 완전히 노가다로 editing 해야만 한다는 기막힌 사실은 심각하게 wp로의 이주를 돌이켜 생각케 해 볼 정도였다.

허나 뜻이 있는 길에 길이 있다고,
틈틈히 짬을 내어 몇주간에 걸친 노력끝에 수정을 완료하고 이주를 끝내 놓고 보니 왠지 잘했다는 흐뭇함과 성취감이 앞선다. 역시 노동의 참맛은 단순노동을 통해 느끼는게 제대로야.
그래도 생각외의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wp를 보면 오히려 좀 더 일찍 갈아탔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러고 보니 수개월간 멈춰있던 포스팅이 wp의 이주를 계기로 다시 씌여졌다.
이놈의 포스팅이 얼마나 이어질지 또 얼마나 지나 멈춰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새집이라 그런지 왠지 마음가짐은 처음 b2 쓸때처럼 약간 업된 느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