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다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보고 왔다.
궂은 날씨의 주말 부둣가는 정말이지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을만큼 한적했다.
덕분에 나만의 여유로움을 맘껏 즐길 수 있었지만….

그곳엔 바다와 나, 그리고 바람소리만이 있었다. 거기엔 애초에 내가 가져갔던 자질구레한 푸념이나 혼란, 잡생각 따위가 낄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그냥 바다를 듣고, 바람을 보고, 나를 느꼈다.

나는 생각지 못한 사이 누군가 나에게 가져다 줄 열쇠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열쇠에 맞는 문까지 가르쳐줄 인도자까지도… 얼마나 철없는 생각이었던가.. 그것이….
암튼 좋은 시간이었다. 더 이야기하단 무슨 얘기가 튀어나올지 모를것 같다.걍 여기서 끝내자.
처음 가져본 일탈의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가치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것 같다.
다 좋은게 좋은거지 몰~

** 좋은 풍경들을 눈으로만 담아 왔다는게 아쉽다. 그치만 아쉬운데로 이거라도 들으면서 바다를 느껴보시라.
바다를 느껴보시라

** 테레비에서 외국의 경비견으로 자주 등장하는 개를 본적이 있는가? 그 씨커먼스 같이 생겨가지고 배부위만 갈색으로 된 사람만한 개. 꼬리도 짧고.. 암튼 그 개한테 물릴뻔 했다. 헉~~ 증말이지 그 생각만 하면 아직도 가슴이 벌렁댄다.
재수없었으면 어제의 위크 오프모임이 내가 가진 속세와의 마지막 인연이 될 뻔 했다.
— 이제부터 쓸데없이 큰 개들은 야리지 않기로 맹세했다. 정말로 😀